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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화 [더 플랫폼] 리뷰: 계급 사회의 잔혹한 실험

pinkpp 2025. 3. 31. 11:58

#영화 소개

스페인 감독 갈데르 가세루 우루티아(Galder Gaztelu-Urrutia)의 데뷔작인 *더 플랫폼(The Platform, 2019)*은 단순한 서스펜스 스릴러가 아닙니다. 영화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사회 계급 구조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인간 본성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탐구합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SF, 호러, 심리 드라마가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으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더플랫폼2도 공개하였습니다. 

#줄거리

영화의 무대는 '구덩이(The Pit)'라고 불리는 거대한 수직 감옥입니다. 각 층마다 두 명의 수감자가 배치되며, 최상층에서부터 음식이 가득 찬 플랫폼이 내려옵니다. 그 음식들은 수감자들에게 미리 좋아하는 음식을 조사해서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꽉 채운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뻔합니다. 위층 사람들이 먼저 음식을 먹기 때문에,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음식은 줄어들고, 결국 바닥에 가까운 층에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매달 층이 무작위로 바뀌기 때문에, 어떤 달에는 상층에서 풍족한 식사를 하다가도, 다음 달에는 굶주림과 광기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게)은 자발적으로 이 시설에 들어왔습니다. 구덩이에 들어갈 때 딱 하나만 들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고렝은 책을 한권 선택했고 그 책은 '돈키호테'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는 달랐습니다. 그의 첫 동료 트리마가시(소리온 에길레오르)는 이미 시스템에 적응한 노인으로, 잔혹하지만 현실적인 생존 방식을 알려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렝은 점점 이곳의 구조적 모순을 깨닫고, 윗층사람들이 조금씩 양보하여 아래층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려 애쓰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한편, 정체불명의 여성 미하루(알렉산드라 마사낙)는 매달 아이를 찾아 아래층을 향해 내려가고, 그녀의 존재는 영화의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고렝은 결국 새로운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는 플랫폼을 타고 아래층까지 내려가며, 이 감옥의 끔찍한 현실과 마주합니다. 과연 그는 인간성을 지키면서 이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감상평

계급 사회에 대한 잔혹한 은유

더 플랫폼은 단순한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넘어,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적 단면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최상층에서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을 아래로 넘기는 구조는 현 사회의 부의 분배 문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위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래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탐욕스럽게 먹어 치웁니다. 반대로, 하층민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배신하고, 심지어 식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서스펜스와 공포 요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매달 층이 랜덤하게 바뀌는 설정은 끊임없는 불확실성과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언제든지 최하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극한의 배고픔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잔혹한 장면들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특히, 트리마가시와의 첫 번째 대화 이후 펼쳐지는 사건들은 공포 영화 못지않은 충격을 안겨줍니다.

미하루의 존재 역시 영화의 서스펜스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그녀는 맨몸으로 칼을 들고 플랫폼을 타고 내려가며, 누구도 믿지 않고 무자비하게 행동합니다. 그녀의 정체와 아이의 존재가 과연 진실인지도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가 됩니다.

열린 결말과 메시지

영화의 결말은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플랫폼이 최하층에 도달했을 때, 고렝과 동료 바하랏(에밀리오 부알레)은 뜻밖의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순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이 열리게됩니다.

 

#추천 이유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용 스릴러가 아닙니다. 사회적 불평등, 도덕과 생존의 경계, 인간 본성의 잔혹함을 날카롭게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날선 비판을 원한다면, 혹은 강렬한 서스펜스와 심리적 공포를 경험하고 싶다면, 더 플랫폼은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

하지만, 극도로 잔인한 장면과 무거운 주제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더 플랫폼은 단순한 감옥 탈출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구조를 반영한 거대한 실험입니다. 더플랫폼을 감상하고 더 업그레이드 된 영화를 보고싶다면 더플랫폼2도 추천합니다.